언약 내러티브

32장 만나

이원범 2021. 6. 22. 09:22

  이스라엘 자손은 사흘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를 걸었다. 그들이 걷는 동안 가지고 왔던 물은 전부 동이 났다. 그러므로 어딘가에서 반드시 물을 얻어야만 했다. 마라에 이르러서 물을 발견했지만 써서 마실수가 없었다. 갈증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자들이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모세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였다. 주께서 그에게 나뭇가지 하나를 보여 주셨다. 모세가 그것을 물에 던지니, 쓴맛이 사라지고 맛 좋은 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험난한 길로 이끄신 이유는 그들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알고 주를 경외하기를 배우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엘림이었다. 그곳은 열두 개의 물샘과 수목이 자라는 큰 오아시스였다. 이스라엘 자손은 물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워 여정에 올랐다. 그들은 신 광야로 들어갔다. 이집트에서 나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난 때였다. 그때 그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도 바닥이 났다. 허허벌판과 같은 광야에는 양식이 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을 원망하였고,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이곳으로 이끌어 온 모세와 아론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나님은 그들의 원망과 불평하는 소리를 듣고 계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먹일 능력이 먹어서 그들을 굶주리게 하신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턱없이 낮은 수준에 실망스러우셨지만 차근차근 그들을 훈련시키고자 결심하셨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이스라엘 자손의 진을 덮었다.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쌓아놓고 먹을 만큼 많이 잡았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양식을 공급하셨다. 일찍이 이집트에서 생활하던 때보다 나은 풍요로움이었다. 그리고 새벽녘 진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바닥에 하얗게 내린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이게 다 뭐다냐?”

  “꼭 고수 씨처럼 생겼네.”

  “먹어도 되는 걸까요?”

  눈처럼 쌓인 만나는 무척 생소한 것이었고, 맛을 보니 의외로 단맛을 내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입니다. 각자 자기 처소에서 나와 자기 먹을 만큼 그것을 거둬들이십시오.”

  모세의 설명을 들은 이스라엘 자손은 저마다 바구니를 쥐고 만나를 주웠다. 먹음직스러운지 입가에 군침이 도는 표정이었다. 어떤 사람은 많이 거두고 어떤 사람은 적게 거두었으나 오멜로 되어보니 각 사람이 똑같이 한 오멜이었다. 모세가 거둔 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떤 사람들이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기어코 아침까지 남겨 두었다. 그러자 거기서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났다. 여섯째 날에는 각 사람이 거둔 양이 전날의 두 배인 두 오멜씩이었다. 모두들 어찌 된 일인지 의아해하였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했다.

  “내일은 하나님의 거룩한 안식일입니다. 무엇이든 구울 것이 있거든 오늘 굽고, 삶을 것이 있거든 오늘 삶으십시오. 그리고 오늘 거두고 남은 것은 내일 먹도록 따로 챙겨 두십시오.”

  그들은 모세의 말을 듣고 남은 것을 아침까지 보관하였다. 그것은 하루가 지나서도 냄새가 나지 않았고 벌레도 생기지 않았다. 이튿날 안식일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았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어제 남겨 둔 것을 먹으라고 하였다. 모세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만나를 거두러 나간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순종하는 삶과 안식일 준수를 가르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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