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33장 십계명 수여

이원범 2021. 6. 22. 09:32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신 광야를 지나서 호렙 산을 향해 나아갔다. 이집트를 떠나온 지 석 달쯤 지났다. 이스라엘 자손은 시내 광야에 이르러 하나님의 산 앞에 진을 쳤다. 오는 길에 아말렉의 습격을 받아 뒤에 쳐진 약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싸우셔서 완전한 승리를 안겨 주셨다. 그 무렵, 모세의 장인이며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모세에게 왔다. 모세는 그에게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나서 함께 장막으로 들어갔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셔서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오는 길에 겪은 온갖 고생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구원하셨는지를, 장인에게 모두 들려주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와 파라오의 권력에서 구원하시고, 자기 백성을 이집트의 압제에게 건져 내신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소서.”

  이드로는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며, 모세에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신들보다 크시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군 그래. 그분께서 이스라엘에게 오만하게 굴던 모든 자들에게 이 같은 일을 행하셨으니 말일세.”

  그는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하나님께 바쳤고 아론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다.

  모세는 처음 부르심을 받았던 호렙 산 앞에 섰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행하여 맡겨진 임무를 완수해냈다. 그 일은 모세를 통하여 이루어졌지만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는 호렙 산으로 올라갔다.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말하여라.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들에게 행한 일과 내가 너희를 어떻게 돌보고 이곳까지 인도하였는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느니라.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나의 특별한 보배가 될 것이다. 너희는 제사장 나라가 되며 내가 특별히 구별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이곳까지 이끌어 오신 그분의 본래 뜻을 모세에게 밝히셨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으신 그의 언약을 따라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 삼기를 원하신 것이다. 모세가 돌아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하나님의 뜻을 그들에게 전했다.

  장로들과 이스라엘의 온 무리가 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우리가 다 행하겠습니다!”

  그들은 그 언약을 지키겠다고 서약함으로써 그의 백성이 되고자 하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였다. 그러자, 모세는 이스라엘 무리가 서약한 바를 하나님께 아뢰었다. 이로써, 그의 언약에 따라 약속의 후사들에게 주어질 모든 복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주의 구속 사역에 헌신할 구별된 백성, 하나님의 맏아들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백성에게 가서, 나를 만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라고 전해라. 이틀 후에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시내 산에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산에 오리지 말라고 일러라. 누구든지 산에 접근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거룩한 만남을 준비하게 하셨다. 약속하신 당일,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이고 짙은 구름이 산을 뒤덮었다. 귀청을 찢는 듯한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 안에 있던 모든 백성이 두려워 떨었다. 모세는 백성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그들을 이끌고 나와 산기슭에 두루 서게 했다.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산 위로 내려오시니, 산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마치 용광로에서 나오는 것처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산 전체가 크게 흔들리며 진동했다. 나팔 소리는 점점 크게 울려 퍼졌다.

  하나님께서 큰 음성으로 모든 백성에게 이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하늘이나 땅이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의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마라. 나 여호와 네 하나님은 몹시도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그들의 죄를 자녀들에게 넘겨줄 뿐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 이르기까지 그 죄를 벌할 것이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은혜를 베풀리라.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거나 헛되게 부르지 말라. 내의 이름을 경건하지 못하게 부르는 것을 내가 용납하지 않으리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육일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다. 그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마라. 너와 네 자녀, 네 종과 집짐승, 네 집에 머무는 손님도 일하게 하지 마라. 이는 나 여호와가 육일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고, 그날을 구별하여 거룩한 날로 삼은 것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에게 준 땅에서 장수하리라.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네 이웃에 대해 거짓말하지 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를 탐내지 마라. 너희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너희 마음에 두지 마라.

  여호와께서 강하게 임재하시고 그분의 음성을 발하시자,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위압당하였다. 그들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위엄을 경험하며, 자신들의 죄로 말미암아 심한 죄의식에 짓눌렀다. 죽음의 공포가 그들을 엄습하여 살을 떨며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그들이 모세에게 이렇게 호소하였다.

  “제발, 당신이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듣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정말 죽을 것만 같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을 진정시키면서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깊은 경외심을 심어 주어, 여러분이 죄짓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각한 자들은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을 경외하였다.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백성에게 무엇인들 아끼지 않을 사랑의 마음을 품으셨다. 그리고 그들이 영원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로 남기를 소원하셨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그들에게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여라. 그리고 너는 내가 있는 곳으로 나오너라.”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돌아가고, 모세만이 홀로 짙은 구름으로 가까이 나아갔다. 그는 하나님과 대면하여, 주께서 제정하신 이스라엘의 율법과 규례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그것들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였다.


이미지 by Sweet Publishing

'언약 내러티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장 성막 제작  (0) 2021.06.22
34장 금송아지  (0) 2021.06.22
32장 만나  (0) 2021.06.22
31장 홍해의 기적  (0) 2021.06.22
30장 이스라엘의 해방  (0)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