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21장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이원범 2021. 6. 28. 11:02

  여러 나라와 지방으로 각기 흩어진 제자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다.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역사하시니, 따르는 무리가 생기며 교회가 세워졌다. 그동안 이스라엘에 비해 뒷전에 밀려나 있었던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실 날이 도래한 것이다. 특히 시리아 주(州) 안디옥에 세워진 교회에는 많은 숫자의 그리스인들이 회심하였다. 예루살렘에서 그 소식을 접한 사도들은 기뻐하며 그곳으로 바나바를 파송하였다. 거기서 함께 일할 사람이 필요했던 바나바는 바울이 적임자라 생각하고 그를 설득하여 안디옥으로 데려왔다. 그들은 교회에서 열심히 말씀을 가르쳤다. 그 결과,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믿음의 단계로까지 성장하여, 거룩한 삶으로 주위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제자들을 일컬어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인 것이다.

  이방 나라와 백성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나님은 안디옥 교회가 세계 열방을 향해 주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길 원하고 계셨던 것이다.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맡는 사명이 무엇인지 알게 된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도의 직분과 함께 선교의 사명을 맡겨, 외부로 파송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여행이 시작되었다.

  바울 일행은 항구 도시 실루기아로 내려가 키프로스로 가는 배에 올랐다. 동쪽 항구 살라미에 도착한 후, 그들은 그 섬의 전역을 돌며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파보스에서 출항하여 소아시아 남부 밤빌리아 버가로 항해했다. 거기서 마가라 하는 요한이 여정의 고됨을 감당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일행은 갈라디아 주로 이동했다. 처음 도착한 비시디아 안디옥은 세력 있는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였다. 안식일, 가까운 회당으로 들어간 바울 일행에게, 회당장들은 강론할 수 있는 기회를 선듯 내주었다.

  바울이 일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말했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들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종살이하던 우리 민족을 높여 주시고, 권능의 팔로 거기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황량한 광야에서는 사십 년 동안 그들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 후에, 가나안 일곱 족속을 쓸어버리시고, 그 땅을 그들의 소유로 삼게 하셨습니다. 그 기간이 사백오십 년에 달합니다. 또한 예언자 사무엘의 때까지 구원자들을 보내셔서 그들을 이끌게 하셨습니다. 그 후 그들이 왕을 요구하기에,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을 그들의 왕으로 주셔서, 사십 년 동안 그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그다음, 사울을 물리치시고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았으니, 그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 내 뜻을 그대로 순종할 사람이다’

  약속대로 다윗의 후손으로써, 온 세상을 구원하실 주가 이스라엘에 나셨는데, 그가 곧 예수입니다. 그가 오시기 전, 요한으로 하여금 그분이 오실 것을 미리 알리게 하시며, 전적으로 회개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셨습니다. 요한이 자기 일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로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는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자손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 구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통치자들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예언자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분께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정당한 이유가 없는데도 무조건 빌라도에게 처형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예언자들의 말이 모두 응하게 하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그를 가리켜 기록한 것을 다 행한 뒤에,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분을 죽음에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 후에 그분은, 갈릴리에서부터 함께 하셨던 그의 제자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의 증인이 되어 그분의 살아 계심을 계속해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분들이 몹시 기뻐할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하신 약속, 그것이! 드디어 우리 때에 이르러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시편 2편에 기록된 바,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였습니다. 그분을 죽음에서 건지실 때, 하나님은 영원히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 예수가 썩고 부패한 것으로 다시 돌아가실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내가 다윗의 약속된 축복을 너희 모두에게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시편 기자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거룩한 분이 썩지 않게 하실 것이다’

  물론 다윗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다 마치고, 무덤 속에 잠들어 흙과 재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리신 이분 예수는, 흙과 재가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동포 여러분, 죄 용서의 약속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 때문임을 아십시오! 모세의 율법으로는 결코 의에 이르지 못하나, 예수 안에선 모두가 의롭게 될 수 있습니다. 듣고 주의하십시오!”

  이 설교는 많은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에게 감명을 끼쳐,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바울과 바나바는 그곳에 더 머물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믿는 무리는 기뻐하였고 그들 가운데 성령이 함께 계셨다. 반면, 일부 유대인들은 사도들의 전하는 메시지에서 큰 불괘감을 느꼈다. 모세의 율법만이 최고의 의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이며, 여호와께 택함 받은 유대 민족만이 의롭다는 민족적 우월주의가 그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바울을 심하게 비난하고 사역을 훼방했다. 그렇게 해도 안되자, 성의 지도급 인사들을 선동해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게 하고 그 도시에서 쫓아내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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