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배우기 위해 처음으로 접하는 책은 성경입니다.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성경은 쉬운 책이 아닙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이 읽다가는 섣부른 편견을 낳고 흥미를 잃어버릴 소지가 있습니다. 다행히 스터디 바이블이나 쉬운 입문서들이 나와 있어서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초보자라도 성경의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기독교강요》일까요? 기독교강요는 1536년에 바젤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개혁사상에 관한 체계적인 진술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역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분명 최근에 출간된 서적일수록 나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데도 기독교강요는 고전으로서 그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칼빈은 이 책에 순수한 기독교 신앙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이렇게 밝힙니다.
"거룩한 교리에 관한 전체 개요는 대략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는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젊어서 교육을 받아야 할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이지요. 어떤 지식은 필수적이며, 어느 것은 유용하고, 어느 것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게 해 줍니다. 여기서 초점을 맞출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를 아는 지식입니다. 생각건대 이 지식은 필수적인 것에 해당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다분히 생소한 것이긴 합니다. 건강·위생에 크게 관련되지 않습니다. 학교 성적에 관련되지 않고요. 생업에 관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공교육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교육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만 생각한다면 기독교 신앙은 굳이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보이는 세계 이면을 알아야 한다면 공부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기독교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정의하면 하나님을 알며 그에게 합당한 반응을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을 알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아쉽게도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며 교제할 자를 찾으십니다. 그래도 아주 희망이 없지는 않습니다. 성경이 있으니까요. 다음은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입니다.
1) 우리에게 계시하신 바 하나님께서는 지혜가 무한하시고 완전한 의와 선이십니다. 측량할 수 없는 자비로 우리를 품으시며 진리로 가르치십니다. 전능하시며 생명 자체이십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2)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다 그분으로 말미암았으며, 그분의 존엄을 찬양하고, 그분께 복종합니다.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이십니다. 다스리는 왕이십니다. 만약 붙드는 손을 놓으신다면 생명은 죽고 모든 것이 파괴될 것입니다.
3) 하나님은 누구도 항거할 수 없는 권한을 지닌 심판자로서, 그의 뜻에서 벗어나 사유하고 말하고 행하는 자들에게 엄한 심판을 내리실 것입니다.
4) 자비롭고 온유하신 하나님은 죄인들이 회개하며 자기에게 나아오길 원하십니다. 설령 극악한 죄인이라도 죄를 자백하면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를 베푸십니다. 또한 간구할 때 채우시고, 믿고 맡기는 자들을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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