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4강 그리스도

이원범 2021. 7. 31. 22:52

율법으로 사는 사람들은 유대인을 예로 든다면 정결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교적 의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의롭게 살기에 실제로 복을 누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미 지은 죄들이 있고 또 율법을 범할까 봐 노심초사하기 때문입니다. 심적 부담이 아마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존해야 할 것은 율법의 의가 아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입니다. 그리스도는 절망과 짙은 어둠 가운데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십니다.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의를 그리스도께선 소유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불의한 본성을 발견하고 크게 뉘우친다면 주님께선 긍휼히 여기시고 죄 사함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인간이 처음 범죄하게 된 경위는 사탄의 유혹도 그렇지만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교만이 죄의 근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합니다. 주는 겸손하여서 우리와 같은 형상을 입고, 죄로 말미암아 멸망할 우리를 대신하여 진노의 잔을 받으셨습니다. 주께서 받으신 저주와 심판은 죄인인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친히 죄의 형벌을 감당하심으로 우리가 죄에서 구원 얻을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구원은 그리스도를 구주로 삼고 그에게 순종하는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하여 회개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죄의 형벌을 자신이 담당하시고 우리를 향해서는 가벼운 짐을 짊어주신 것입니다. 지난 내 죄를 고백하면 약속대로 용서를 받습니다. 용서는 죄를 떠나게 합니다. 죄로 더럽혀졌던 몸에 성령께서 들어와 거하십니다. 새롭게 거듭난 우리 영혼은 의지에 새 힘을 얻어 뒤틀리고 오염된 본성을 죽이고, 그분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뜻으로 예비하신 죄 사함, 화평, 각양 좋은 은사와 선물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집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구체적으로,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입니다. 곧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의 권위와 다스림에 복종하는 것이며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지적인 깨달음만이 아닌 행함으로 드러나는 믿음일 때, 이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수여하십니다.

믿음을 소유한 사람은 그리스도와의 교통을 통해 생명과 구원을 얻습니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만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생명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한시적으로 주어진 것일 뿐, 우리의 의지대로 계속 연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끊어집니다. 우리는 혼자 동떨어져 있으면 생명을 소진하고 그 끝에 죽음을 봅니다. 영원한 생명은 주님께 결속되어 생명을 공급받는 것입니다. 만약 주님께 붙어있지 아니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리 화려하고 영화로운 인생이라도 떨어진 꽃과 같습니다. 영원하지 못하니까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무능과 멸망을 앎으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죄를 회개하고 자비를 구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