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6강 제2계명

이원범 2021. 8. 7. 16:33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지난 세기만 하더라도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불교의 불상이나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상 등이 현재 남아있는 것들이라 여겨지며, 민간 신앙으로 전해져 온 우상들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상은 이를테면 어떤 형상을 본떠 만든 조형물입니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관계없이, 섬김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우상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타락한 심령에 자리 잡은 교만이 원인일 것입니다. 교만이라는 죄성은 하나님의 말씀과 법을 거스릅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기를 바랍니다. 거짓 신은 그 교만에 부응하여 어떤 도덕이나 법으로 인간에게 굴레를 씌우지 않습니다. 간혹 예외는 있습니다. 아무튼 신이란 존재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내가 편한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구비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인간이 타락하고 나서 금방 생겼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라헬이 집에서 가지고 나온 드라빔은 가문에 대대로 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데라 이전부터 전해지던 물건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래서 아무 형상도 없으십니다. 천지창조라는 그림에는 흰머리와 수염을 가진 노인으로 묘사되는데, 그것은 바른 하나님의 이미지가 아닙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또한 그런 인위적인 묘사를 주님이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영적으로 인식하며 경배해야 할 따름입니다. 가톨릭은 애석하게도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우를 범했습니다. 가톨릭을 기독교라 말할 수 없는 것이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하나님은 우상에게 절하거나 섬기지 말라고 하시면서 자신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 묘사하십니다. 우상숭배에 대해 하나님은 질투의 감정을 느끼십니다. 우상이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가 얼마나 지독한 악인가 하면,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라고 하셨습니다. 우상숭배에 대한 징벌은 당사자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사 대 후손에게까지 미칩니다. 우상숭배를 하지 않은 아들과 손자, 증손자까지 벌을 당합니다. 만약 대대로 우상숭배를 감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명맥이 끊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후손들이 극도로 고난을 겪습니다. 다만 낙망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받을 고난을 다 받으면 복 받을 날도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