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7강 제3계명

이원범 2021. 8. 8. 20:29

 제3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우리나라 말은 상대적으로 경어 체계나 존칭 등이 발달해 있습니다. 옛 계급 사회의 잔재라고도 여겨지지만, 바르게 사용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 혹은 예의 바름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유용합니다. 말은 곧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과 같습니다.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신중하고 배려가 느껴지는 언어를 사용할 것입니다. 반대라면 경솔하고 무례한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경외와 사랑입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형성되는데, 만약 이것이 부족하면 정말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은 그의 신성한 이름을 높이는 도구로, 더럽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입을 삼가서 하나님을 판단하거나 깎아내리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일을 마귀가 했다고 하거나 마귀가 행한 것을 주님이 하셨다고 말한다면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히 불경스러운 죄입니다.

맹세에 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람 간에 어떤 증언을 해야 할 때 그분의 이름을 되도록 꺼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합니다. 진리에 대한 증언이 필요할 때 말입니다. 이런 공적인 맹세의 경우 허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이며 사적인 이유로 맹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행위입니다. 사실이면 예요, 아니면 아니오라 답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겨우 말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자기 위신 이상의 것을 더하려는 것은 비겁한 행위며 죄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계명은 마음가짐과 관계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높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를 높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신자를 대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그들이 하나님을 욕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행실이 나쁘면 하나님을 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욕을 듣지 않도록 살아야 합니다. 심령이 준비 안 된 사람에게 무턱대고 하나님을 전하지 맙시다. 내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죄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