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25강 나머지 조언

이원범 2021. 11. 3. 16:22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구하여야 할지 최고의 교사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전해주셨습니다. 주기도문은 모든 측면에서 기도의 전형입니다. 바람직한 기도의 모델로서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무척 짧습니다. 이것은 일부러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내용을 응축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는 자기 상황에 맞게 필요한 기도를 넣어야 합니다.

성도는 개인의 경건을 위해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목회자라면 영적 능력을 얻기 위해 기도가 중대한 과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중에 기도에 몰입하기 쉬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정해진 일과가 있는 사람은 새벽 시간이 적합합니다. 기도에 쏟는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상의 영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대략 목회자는 4시간, 평신도는 2시간 정도 기도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평신도에게 2시간은 적지 않은 시간인데 왜 그렇게 많이 해야 하는가 하면,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 번 이상의 죄를 짓고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계속해서 죄를 쌓아갑니다. 하루에 지은 죄마저 그날에 다 회개하지 못합니다. 다른 것은 제쳐놓고 회개에만 매달려도 그날 지은 죄를 다 해결하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한계를 아시므로 2시간 정도로 만족하시며 은혜로 죄를 감하여 주실 따름입니다.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죄는 우리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며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하나님은 죄로 보시기 때문에 인간은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엄청나게 많은 죄를 짓습니다. 생각으로 짓는 죄는 행동보다 수십 배는 많습니다.

기도는 내 의지나 생각을 앞세우기보다 성령께 맡겨드려서 그분이 기도하라고 하시는 내용을 기도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앞서게 된다면 그 기도는 자칫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지 이용 수단이 아니십니다. 간혹 사람들은 이기심에 동해서 기도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헛된 것을 구하며 자신이나 교회에 유익이 되지 않는 것을 구합니다. 기도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소원하는 것에 대해 주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셔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 기도가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매사에 복이 되도록 역사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오해하고 낙담한다면 마귀가 준동할 틈을 내주게 되므로 영적인 손해를 입습니다. 하나님의 뜻에는 아멘과 순종만이 가장 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