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26강 성례의 본질과 의의

이원범 2021. 11. 3. 20:03

성례는 간단히 말하면 결혼반지와 같습니다. 약속의 증표로서 보이는 물건 말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약함으로 인해 그 사실이 잊히고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례는 약속의 내용을 상기시킵니다. 약속을 떠올리면 약해진 믿음이 조금이나마 살아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집니다. 성례가 우리의 무지와 연약함을 위해 주어진 것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과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성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성경에 성례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지만 여러 형태로 표증이 있었음을 우리는 압니다. 영적으로 둔감한 사람들을 위해 충분히 지각할 수 있는 것으로 허락하셨습니다. 다만 성례 자체를 신성시하는 우를 범하여서는 안 됩니다. 성례는 일종의 보조적인 수단으로써 자체적인 능력은 없습니다. 영혼을 감화시키는 신성한 능력은 성령님께로 나옵니다. 성례가 시행되어도 오직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우리에게 효력이 주어집니다.

칼빈은 성경 여러 곳에서 성례라고 여겨지는 것을 찾아 언급했습니다. 이것은 때로 자연적인 것 가운데 드러났고, 때로는 기적 가운데 보여졌습니다.

1) 아담과 하와에게 생명 나무를 불멸의 보증으로 주셔서 그들이 그 나무의 열매를 먹을 동안 그 불멸을 확실하게 보증하도록 하셨습니다.

2) 노아와 그의 후손에게 이후로는 홍수로 땅을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으로 하늘에 무지개를 나타내셨습니다.  

3) 기드온에게 승리를 약속하시기 위해 땅이 건조할 때 이슬로 양털을 적시셨고, 반대로 양털에는 닿지 않도록 하며 땅을 이슬로 적시셨습니다.

4) 히스기야의 안전을 약속하시기 위해 해시계의 그림자가 10도 뒤로 물러나게 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대의 경륜에 따라서 할례, 그 후에는 정결례와 제사들이 더해졌습니다. 이것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유대인들의 성례였습니다. 현재는 전부 폐지되어 사용하지 않고, 대신 세례와 성찬 두 가지를 성례로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