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는 신약 세계에서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에베소에 비하면 조금 변방이라는 느낌입니다. 골로새 교회의 설립에 관하여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바울은 이 도시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대신 그의 제자인 에바브라가 골로새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를테면 바울의 사역이 가져온 열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의 소개에 따르면 에바브라는 동역자요 신뢰할 만한 일꾼이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바울의 것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여겨집니다. 골로새 교회는 에바브라의 지도하에 잘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교 사상에 오염된 것 같습니다. 서신에서 언급한 것만 4가지가 됩니다.
- 영지주의
- 유대교적 율법주의
- 천사 숭배
- 금욕주의
무엇이 골로새 교인들을 이렇게 혼미하게 만든 것일까요? 근본 원인은 영의 작용에서 찾을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 문화적 배경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화적 배경이란 인간이 나고 자라면서 주위로부터 받는 간섭과 비슷한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문화란 식물로 비유하면 토양과 같습니다. 식물이 땅의 것을 흡수하고 자라듯, 인간은 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흡수합니다. 골로새 교인들은 그 지방의 문화에 뿌리를 내렸던 자들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인데, 결국 이전에 흡수한 문화적 영향과 혼합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머리를 내가 원하는 색으로 염색하고 싶으면 탈색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순수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내게 남아 있는 이교 사상의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유교가 뿌리 깊게 내려져 있으며, 물질 숭배가 강합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을 등지고 반려동물을 아끼는 세태가 늘고 있습니다. 돈은 그냥 돈이라고 하겠지만 돈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을 사랑하면 돈이 그의 신이요, 개나 고양이를 끔찍이 사랑하면 그것이 신앙의 대상입니다.
이교 문화는 생각보다 밀접하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제사를 많이 지내는 집안은 형통하지 못합니다. 심하면 대가 끊기는 가문이 됩니다. 무당을 가까이하는 것도 가정에 큰 불행을 초래합니다. 신병에라도 걸리면 강제로 무당이 되어야 합니다. 이교나 이단을 믿다가 개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믿음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아있는 잔재를 통해 수시로 미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교회에 침투한 이단 사상을 배격하고 그리스도의 참 진리를 따르라고 조언합니다.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옛사람은 혼탁한 지식과 관습에 매였으며 죄악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나쁜 생각을 하며 악하게 행동했습니다. 바울은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회개해서 악하고 더러운 것을 청산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빠져나가면 달라집니다. 표정과 말이 바뀌고 건강이 달라집니다. 인간관계에서 너그러워지고 솔직해집니다. 매사에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게 됩니다. 내가 수고하더라도 다른 이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성령께서 더 강하게 역사하실수록 죄성을 미워하고 버립니다. 금방 이루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사람이 금방 변한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기적이겠지요. 그렇지만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조금씩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하용조 편찬,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 허철민, 「아주 맛있는 골로새서 이야기」,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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