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가복음 15

이원범 2024. 3. 2. 18:57

15:1 delivered him over to. 사형 집행과 같은 처벌은 그들이 가진 권한 밖의 일이었기에, 반드시 로마의 승인을 얻어야 했다. Pilate. 유대에 파견된 로마 총독으로, 예수님께 선고된 사형 판결에 대해 최종적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예수님의 무죄 사실을 알고도 불의한 대적자들의 손을 들어주어 결과적으로 공범이 되고 말았다.

15:2 King of the Jews.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시며 전 우주를 다스리는 왕이시다. 비록 지금은 힘에 굴복한 듯 보일지라도, 장차 천군을 호령하며 흑암의 세력과 세상 만민을 심판하실 것이다.

15:3~5 벌써 마음으로 살인한 데에 이어(14:1), 이번에는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는 명령을 어기고 있다. 하나님의 종들이 율법을 무시하고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모습은, 그들이 영적으로 황폐하며 마귀의 수족이 되었음을 드러낸다. 율법을 알고 거스르는 것은 율법을 모른 채 거스르는 것보다 훨씬 큰 보응을 초래한다. 예수님은 그들이 거짓을 말함으로 전혀 대응하지 않으신다.

15:7 Barabbas. 어떤 사본에는 그의 이름이 예수 바라바 또는 압바의 아들 예수라고 나와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대로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고자 로마에 대항했던 것 같다. 그를 놓아주라 했던 민중도 그가 지향했던 세계와 동일한 것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15:13 Crucify. 손과 발에 대못을 박아 극심한 고통을 주면서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형제도이다. 하필이면 가장 잔혹하다고 평가받는 십자가형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대적자들이 독심이 가득함을 알 수 있다.

15:15 scourged. 어떤 것은 한 대만 맞아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흉악한 물건이었다. 이때 맞아서 주님의 몸은 오래 버티지 못하게 위중한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15:17 purple cloak. 자색 염료는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서 부귀한 자들의 옷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마태는 군병들이 예수님께 '홍포'를 입혔다고 기록한다(마 27:28).

15:21 Cyrene. 아프리카 북부 오늘날의 리비아 지역을 가리킨다. carry his cross. 죄수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무게는 대략 15킬로그램이 넘을 것이다. 채찍으로 피를 많이 흘리신 주님께서 감당하실 무게가 아니었다.

15:23 wine mixed with myrrh. 고통을 완화해 줄 목적으로 주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마셔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15:24 divided his garments. 마치 시 22:18의 울음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지고 산 자들에게서 모욕받는 현실을 보여준다.

15:25 third hour.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15:26 The King of the Jews. 빌라도가 어떤 의도로 이 말을 썼는지 간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바른 진리를 깨닫도록 돕는다.

15:27 two robbers. 헬라어 원어는 종종 '강도'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내란죄를 저지른 '폭도'에게도 쓰이는 표현이다. 십자가형이 정치와 관련된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내려짐을 감안하면 후자의 뜻에 더 가까울 것이다.

15:29 그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허언을 남발하고 실패자가 된 사람일 것이다. 만인이 보는 앞에서 십자가라는 비참한 종말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진실은 전혀 다르다. 언젠가 그의 몸이 진정한 성전이요 본체이심을 깨닫는다면(요 2:21), 그들은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며 이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15:30 come down. 상식적으로 용납이 안 되는 정말 최저에 속한 자가 하는 말이며,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무너뜨리려는 마귀적 시험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속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시점에서, 대적들은 할 수만 있으면 실패로 돌아가게 하려고 진저리가 나게 시험을 건다.

15:33 sixth hour. 정오, 곧 12시. darkness. 대낮이 어두움에 휩싸임은 우둔한 인간들을 대신하여 하늘의 천체들이 애도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하나의 징조이며 더 기이한 일들이 이후에 일어났다. ninth hour. 오후 3시.

15:34 Eloi . . . sabachthani. 예수님은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아버지께 외면당하셨다. 서로 한몸이시므로 분리되는 경험을 하셨거나 다른 존재로 취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죄가 더러우며 하나님과 상극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죄인은 하나님을 볼 수 없으며 멸망이 그를 기다린다.

15:37 uttered a loud cry. 요한복음 기사를 조합하면, 여기서 '다 이루었다'를 외치신 것 같다(요 19:30). 죄의 저주와 심판을 모두 담당하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벧전 2:24).

15:38 curtain . . . was torn.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속죄 제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더 이상 죄를 속하기 위해 제물의 피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셨으며 완전한 희생 제물이 되시기 때문이다. 이로써 성전은 수명을 다한 것처럼 그전까지 수행했던 모든 기능을 상실한다. 이제 백성은 제물이 없어도 대제사장 주님께 죄를 고하면 정결해질 수 있다(히 9:12~14).

15:39 centurion. 백 명 안팎의 군인을 맡은 로마군 장교다. 예사롭지 않은 기상이변이 그의 죽으심과 묘하게 일치함을 보고 무언가 느낌이 온 것 같다. Tru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이방인의 입에서 참된 증언이 나온 것은 마가복음 전체에서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리고 불신 가득한 유대인들에 대한 일침이다.

15:40 Mary Magdalene. 일곱 귀신에게서 해방되어 예수님을 열렬히 섬긴 막달라 출신의 여인이다(눅 8:2). Salome.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일 것이다.

15:42~47 이 단락에 등장하는 아리마대 요셉은 공회원이며 외압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서 제자들만큼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가족을 위해 준비한 묘를 주님께 내어 드릴 수 있었다. 만약 그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의 시신은 범죄자의 매장터에 장사할 수밖에 없었다.

'타호르 주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 1  (0) 2024.03.02
마가복음 16  (0) 2024.03.02
마가복음 14  (0) 2024.03.02
마가복음 13  (0) 2024.03.02
마가복음 12  (0)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