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누가복음 22

이원범 2024. 3. 3. 11:18

22:1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니산월 15일부터 시작하여 7일간 이어지는 유대인의 기념 절기이다. 유월절에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개 구분하지 않는다(민 28:16~25).

22:2 chief priests. 실제적인 대립은 성전 정화 사건 때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바리새인이 위선이란 수렁에 빠져있었다면, 이들은 교만과 권력욕에 매몰되어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였다.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은 유대인의 미래가 별로 밝지 않음을 시사한다(21:6).

22:3~6 밀실에서 이뤄진 모의는 배반자 가룟 유다의 조력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또한 가룟 유다를 악한 길로 이끈 존재는 사탄임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라도 충분히 기도하지 않으면 사탄의 흉계에 빠질 수 있다.

22:7~13 악인들의 술수에 개의치 않고 유월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두 가지 일이 하나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 같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순종하여 일한 것처럼, 예수님은 아버지께 순종하여 친히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다(엡 5:2). 순종은 자기를 비우고 주의 뜻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는 행위다.

22:14 reclined. 식사 때 비스듬히 누워 편안한 자세로 먹던 관습에 따른 것이다.

22:19 This is my body. 달리 생각할 것 없이 비유적으로 주신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음식은 우리가 평소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그분의 몸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기 때문에 가벼이 여기지 말고 나의 죄로 인해 죽으신 주님을 기념해야 한다.

22:20 the new covenant. 렘 31:31에 예고된 '새 언약'을 가리킨다. 인간이 타고난 죄성으로 인해 율법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을 아시고 새롭게 개정하신 언약이다. 주님의 피로 세워진 이 언약은 영속적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묶는다. 그러므로 더 이상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

22:24~27 주께서 종의 사명을 감당하시려는 와중에, 제자들은 오히려 높아질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의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차분히 설명하시며 섬기는 자가 되라고 종용하신다(마 18:3~5).

22:28~30 땅의 영화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한 자들을 위해 큰 상이 예비되어 있음을 말씀하신다. 그중에는 보좌에 앉아 주가 맡기신 곳을 다스릴 자도 있을 것이다(19:17).

22:31 Satan demanded to have you. 사탄은 죄를 빌미로 사람에게서 역사할 발판을 마련한다(엡 4:27). 사도들도 죄를 가진 이상 사탄의 공격 대상이다.

22:32 I have prayed for you. 제자에게 시험이 닥칠 것을 아시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만약 그 기도가 없었더라면, 베드로는 우리가 아는 베드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사탄이 교활하고 지능적이라는 사실은 그가 핵심적 인물을 특히 노린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22:35, 36 이전에 보내실 때와 준비할 것이나 사역 방식을 다르게 말씀하신다. 아마도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적합한 방식을 택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역에 임하려면 기존의 지식과 경험에 의지하지 말고, 그때 주시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행 8:26, 16:9).

22:36 sword. 문자 그대로 '검'을 가리킨다. 아마도 낯선 지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위협을 가정한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지키심을 믿고 의지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자기의 생명을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순교는 순교자에게 합당한 자리며 순교할 사람이 아닌 경우 섣불리 죽음의 자리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22:40 Pray that . . . enter into temptation. 사탄의 유혹은 끊임없이 제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어둠의 밤이 찾아온 이때 기도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사탄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악한 세력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해하며 영혼들을 멸망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그들의 유혹을 막아내기 위한 수단은 기도밖에 없다(살전 5:17; 약 4:7).

22:42 this cup. 인류가 지은 더럽고 추악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담긴 그릇이다. 티끌과 같은 우리는 단 한 방울도 견딜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Nevertheless, not my will. 예수께서 참 인성을 취하심으로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당연히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뜻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아버지께 의탁하셨다.

22:47 kiss. 당시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서 애정이나 반가움을 표시하는 인사법이었다(창 29:11; 출 18:7). 겉으로 웃는 낯을 하고 사악한 의도를 감추는 행동이 매우 위선적으로 보인다.

22:53 your hour.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사람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끌고 가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다. 이것은 쉽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주님은 이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신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의 몸이 심판자의 손에 넘어갔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22:54~62 예수께서 예고하신 일이 일어남을 기록한 내용이다. 이 이야기에서 베드로는 많이 위축된 듯 여종의 말에도 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한 말은 주님께서 예고하신 대로였다. 하지만 말미에 가서 심히 통곡하여, 그가 회개하였음을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흐름은 인간이 연약함으로 인해 죄를 짓지만 회개하여 관계를 회복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전한다.

22:63~65 죄가 전혀 없으신 분께 매우 부당한 처사다. 예수님은 우리로 말미암아 죄인이 되셨고 죄인에게 주어질 조롱과 멸시, 수치를 받으셨다. 원래는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것을 주님께서 대신 담당하였음을 기억하자(사 53:6).

22:66 When day came. 밤이 깊은 시각에 이뤄진 불법 회의는 아무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다음 날로 이어졌다. 아마도 예수님을 그리스도가 아닌 평범한 인간의 범주에서 보았던 것이 주된 착오였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인 주님은 죄는 물론 사소한 허물도 없으시다(벧전 1:19).

22:69 대적자들은 마치 예수님보다 우위에 선 듯 의기양양해 있지만 사실 오히려 반대임을 알아야 한다. 대제사장은 대단히 우월한 권세가 아닌 그저 종에 불과하며 하나님께 쓰이거나 혹은 버려질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분 앞에서 역으로 심판받을 운명이다.

22:70, 71 어리석게 그는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듣고 깨닫지 못함은 씨가 길가에 뿌려져 새의 먹이가 되는 것과 같다(마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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