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예레미야가 자국의 민족적 비극을 애달피 노래한 내용입니다. 예루살렘은 독기가 바짝 오른 바벨론 군대에 의해 무너지고 철저히 유린당했습니다. 저자는 파괴의 재앙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 그 참상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건물이 있던 자리는 잔햇더미와 재가 남았고, 시체와 우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원래 전쟁의 참상이 다 끔찍한 것인데 예루살렘의 상흔은 더욱 심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렇게 될 것을 알았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애쓴 사람이니 참담함이 더했을 것입니다. 바벨론이 이같이 잔악한 일을 벌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애초에 느부갓네살 왕은 시드기야에게 항복을 종용했습니다. 이미 승패가 정해진 마당에 더 이상의 항쟁은 서로에게 힘 빠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듣지 않았고,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