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138

118장 수많은 표적과 기사

베드로와 요한은 무사히 풀려 나왔지만, 사도들이 유대 권세자들의 눈밖에 났다는 사실은 자명하였다. 그들이 권력을 이용하여 교회를 억압해 온다면 사도들로선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교회 공동체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다. 그들이 기도하고 있는데 모인 곳이 크게 진동하였다. 또한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나가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사도들이 말씀을 전하는 곳마다 수많은 표적과 기사가 일어났다. 제자들은 모두 하나 되어 솔로몬의 이름을 붙인 성전 회랑에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므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도처에서 더 늘어났다.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교회 공동체는 유대 사회에 큰 변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7장 핍박

예루살렘에 교회가 형성되고부터, 지도 격 사도로서 중직을 맡은 베드로는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성령께서 함께 일하심으로 민간에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 제사장 중심의 낡은 종교 체계는 빛이 바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반면, 교회에는 감격이 있고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그리하여 도처의 유대인들이 제자가 되기 위해 유수처럼 교회로 모여들었다. 그 결과 사도들을 바라보는 유대 권세자들의 시각이, 과거 예수님을 시기하여 죽이고 싶어 하는 때와 같이 변하였다. 또다시 비극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이 예고되었다. 그날도 사도 베드로와 요한은 솔로몬 행각에서 예수의 부활과 주되심을 증거하고 있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6장 오순절 성령 강림

제자들은 다락방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 약속을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그들의 마음 중심을 강력하게 사로잡은 것이다. 모임 장소로 사용되던 다락방은 기도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다. 모인 자들 사이에는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와 친동생들도 있었다. 그렇게 열흘이란 시간이 지나고, 때는 오순절 절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제자들이 다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느닷없이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일더니 성령께서 들불처럼 무리 사이로 임하셨다. 그들은 성령님의 강권적인 주도하에 저마다 자기도 모르는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마침 예루살렘에는 바대, 메디아, 엘람, 메소포타미아, 유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이집트, 구레네에 속한 리비아, 크레타, 아라비아 등..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5장 부활하신 주

장사된 지 삼 일째 되던 날, 이날은 예수께서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신다 예고하셨던 날이었다. 그러나 제자들 가운데 그 말씀을 진정으로 믿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아무런 소망이 없었고 강경한 유대인들에게 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잡혀 있었다. 이른 새벽 막달라 마리아와 몇 여자들이 그분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향했다. 그들은 누가 무덤 입구의 무거운 돌을 굴려 줄지가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돌은 이미 굴려져 있는 것이었다. “입구가 왜 열려있지?” “먼저 온 사람이 있나 봐요.” “그럴까요? 어디 들어가 봅시다.” 그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주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고, 머리를 쌌던 수건과 세마포가 놓여있었다. “어..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4장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다

처참하게 상처를 입으신 예수님은 군병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아 무리 앞에 세워졌다. “보시오! 이 사람이오.” 온몸의 찢어진 상처로부터 붉은 피가 흘러내려, 차마 볼 수도 없게 애처로웠다. 대제사장들과 성난 군중은 피투성이가 된 그분의 모습을 보고도 서늘한 살의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소리 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아라! 십자가에 못 박아라!” 무리의 성난 외침이 지면을 흔들 것처럼 울려댔다. 이들은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폭주하고 있었다. 일개 시민 한 명으로 인해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는 사실이, 빌라도를 불쾌하게 했다. “당신들이 그를 데려가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지 못하였소.” 그러자 무리가 대답했다. “우리에겐 율법이 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 자기가..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3장 불법 재판

동틀 무렵, 대제사장과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일 모의를 마무리 짓고, 재판을 다시 진행하였다. 대제사장 가야바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진실만을 말하라. 네가 메시아냐?” 실내의 술렁이던 소리들이 사라지고, 모든 시선이 주님을 향해서 집중되었다. 예수께서 입을 열어 대답하셨다. “내가 그렇다고 해도 너희는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내가 물어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말은 이것이다. 이제 후로는,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 권능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대제사장과 배심원들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들은 심히 노하여 자기 옷을 찢고,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아, 아니! 저런 말을 입에 담다니······.” “신성모독이요! 저 자를 죽여야 하오...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2장 통곡

베드로와 요한 두 제자는 병사들의 뒤를 밟아, 어느 저택 앞에 당도하였다. 이른 새벽이었음에도, 안뜰에는 등불이 켜져 있어 사방을 환하게 비추었고 여러 경비들과 종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언듯 보아도, 유대에서 권력으로나 신분상으로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집이었다. 여기까지 왔지만, 두 제자는 어찌해야 할 바를 알지 못했다. “으리으리한 건물이군.” “대제사장 안나스의 집이에요. 예수님을 이곳으로 끌고 온 건, 아마도 억지 죄명을 뒤집어 씌워 로마에 고발하려는 심산일 거예요.” “어떻게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 “제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여기서 잠시 기다려보세요.” 요한은 이 말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는 사이, 추위를 느낀 베드로는 불을 쬐려고 화로 근처 종들 곁에 가서 섰다. ..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1장 잡히시다

주님과 제자들은 시냇물을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갔다. 늘 머물던 장소에 이르렀는데, 주님의 얼굴에서 평소 때와 같은 평온함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제자들도 주님의 안위가 걱정되어 마음이 편치 못치 못했다. “내가 기도할 동안 너희는 여기 있거라.” 이 말씀을 하시고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만 따로 불러 숲속 한적한 곳으로 같이 나아가셨다. 주님의 발걸음은 몹시도 무거웠다. 달빛에 반사된 예수님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 생기가 없었다. “내가 지금 괴로워 죽을 같구나. 여기서 나와 함께 깨어 있거라.”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음성이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열 걸음 이상 더 나아가, 둥글게 솟은 바위 위에 기대듯이 엎드리셨다. 그리고 인류의 끔찍스러운 죄악과 대면하시어 그것을 ..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10장 포도나무와 가지

예수님과 제자들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어둠이 깊어 예루살렘 거리는 적막에 가득 차 있었다. 다만 하늘에 뿌려놓은 듯 작은 빛들이 겨우 나마 길을 밝혀 보여주었다. 주님 일행은 성문을 지나 포도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행선지는 예루살렘 동편 겟세마네라 불리는 한 동산이었다. 예수께서 좌우로 난 포도나무를 보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앉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잘 손질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나의 가르침을 받으며 이미 정결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의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9장 새 언약

식사 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 빵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니라. 나를 기념하여 이 빵을 먹어라.” 제자들은 자기 것을 떼고 다른 제자에게 빵을 돌렸다. 이어지는 침묵 가운데, 겨우 빵을 뜯는 소리만이 그 공간을 채웠다. 방 안에 모인 열한 제자에게 한 조각씩 돌아가고, 그들은 조용히 그것을 먹었다. 또 포도주 잔을 들어 축복하시고 곁의 제자에게 건네셨다. “너희 모두 이것을 마셔라. 이것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마실 그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으리라.” 제자는 잔을 받아 마시고 옆으로 돌렸다. 그후 모두가 그 잔으..

언약 내러티브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