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으로 말미암은 회개의 세례는 유대 사회에 새로운 영적 흐름을 일으키고 있었다. 세례가 베풀어지는 요단 강가 베다니에는 여호와 앞에서 자신을 깨끗이 하려는 자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고, 영적인 목마름이 채워지는 곳이었다. 많은 유대 백성들은 요한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그를 따랐다. 그러나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자들이 있었는데, 유대 사회에서 권력과 명예를 함께 거머쥐고 있던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종교계의 부패를 고발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요한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속으로는 그를 매우 미워하면서도 민중의 시선을 의식하여 드러나게 적의를 표하지는 않았다. 어느 날 다수의 종교 지도자들이 세례가 베풀어지고 있는 요단 강가로 시찰을 나왔다. 그들의 옷은 색감이 화려하며 땅에 끌릴 만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