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138

108장 배신자

마지막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시는 헌신의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다. 그러던 와중에 제자인 가룟 유다의 마음에 주님께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시는 주님은 그가 지향하고 있던 목적을 이루어 주실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 가졌던 기대가 무너지고 불만이 싹을 띄우는 순간, 사탄이 그의 마음을 자리 잡았다.. 달빛이 비치는 늦은 밤, 예루살렘 거리에 홀로 걸어가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저 앞에 당도했다. 문득 번민이 찾아왔다.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망설일 수야 없지.’ 우두커니 서있던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겨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그곳에는 예루살..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7장 성전 청결

예루살렘은 주요 명절을 앞두고 있던 연유로 인해 절기를 지키러 온 순례객들로 전 시내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그들의 복장으로 보아 여러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님 일행은 곧장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다. 성전 입구를 통해 이방인의 뜰로 들어서자, 그곳은 시장터를 방불할 만큼 소란스러웠다. 성전 경내의 추잡한 매매 행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소나 양, 비둘기 울음소리와 환전상의 흥정하는 소리가 성전 경내를 가득 매웠다. 또한 그들의 매매 행위는 고위 제사장들의 탐욕에 의해 철저히 부패해 있었다. 그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예수께서 가죽으로 된 끈을 집어 드시더니, 있는 힘을 다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둔탁한 파열음이 울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6장 겸손하신 왕

예수께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신지도 3년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과 자비가 역사 가운데 실현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동안 유대 백성들은 주님께로부터 다양한 표적을 보았고 가르침을 받았다. 모두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포함되어 있던 것이었다. 비록 그분을 메시아와 구주로 믿는 자들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귀한 자녀들이었다. 유월절이 가까이 이를 무렵, 주님 일행은 예루살렘 순례길에 올랐다. 예루살렘에는 과격한 유대 주의자들이 다수 운집해 있어서 다른 어디보다도 가장 드센 저항을 받았던 곳이지만, 예수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길을 떠나셨다. 그 길에 열두 제자와 갈릴리로부터 온 많은 동행자들이 함께 했다. 예루살렘을 향해 한참 나아가던 도중, 예수께서 ..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5장 나를 따라오려거든

예수께서 게네사렛 해변가에 머무시며 그곳의 병든 자을 치유하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실 때에, 몇몇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곳을 방문하였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주님을 범법자로 몰아, 그분을 해하려는 것이었다. 마침 그들은 제자들이 식전에 손을 씻지 않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예수께 와서 따져 물었다. “어째서 당신 제자들은 규정을 우습게 알고, 손도 씻지 않고 식탁에 앉는 겁니까?” 주님께서는 그들이 어떤 의도로 자신께 트집을 잡는지 훤히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들이 겉으로만 신앙인인 척 유세를 떨지, 그들 마음 중심에는 하나님이 안 계심도 알고 계셨다. “그러면 너희는 어째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너희가 소중히 여기는 그 규정을 빌미로 삼아서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너희 부모를 공경하..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4장 이 세상의 부요함보다

어두운 수면 위로 제자들을 태운 작은 고깃배가 유유히 나아가고 있었다. 고요하게 별빛이 반짝이는 평온한 밤이었다. 제자들은 금방이라도 곯아떨어질 것처럼 매우 피곤한 기색이었다. 졸음과 사투를 벌이며 힘겹게 노를 저어가던 무렵, 맞바람이 불면서, 세찬 파도가 배에 부딪쳐 왔다. 배는 크게 휘청거렸고, 그 충격으로 자고 있던 어떤 제자는 깨어나서 질겁을 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절박한 처지에 빠졌음을 아시고, 배가 있는 곳까지 물 위를 걸어가셨다. 요동치는 파도 너머로 주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자, 제자들이 겁에 질려 소리 질렀다.. “유, 유령이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제자들은 주님의 음성을 확인하고 매우 놀라는 한편, 안심하였다. 이때 베드로가 예수께 요청했다. “주님, 정말 주님..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103장 오병이어

예수께 나아와, 몸과 영이 치유되는 체험을 한 무리는 열정적으로 주를 따르는 자가 되었다. 주님의 말씀은 그들을 소생시키는 생명의 양식이었다. 무리는 그 양식을 얻으러 날마다 주님께로 모여들었고, 주님께선 장시간 말씀을 전하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를 보내셨다. 주님 일행은 무리로부터 잠시 떠나 있기 위해,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갈급한 심령을 가진 무리가 주님의 배를 따라서 뒤쫓아왔으며, 인근 마을에서부터 주님을 만나기 원하는 큰 무리가 모여들었다. 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이 방황하는 그 무리를 보시고 측은히 여기시며 그들에게 여러 가지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치셨다. 어느새 해가 기울어, 수평선에 살짝 걸려 있었다. 제자 중에 한 명이 예수께 다가와 말했다...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102장 참된 복

예수께서 헌신적으로 사역하시는 가운데, 유대 권세자들의 반대도 더욱 심화되어 갔다. 그들은 무리 가운데 섞여 그분께 고소할 거리가 있는지 항상 감시하였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훼방 작업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일을 멈추지 않으셨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기분 좋은 봄날, 큰 무리가 주님께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것이었다. 예수님은 친히 그들의 몸에 안수하여 질병을 고쳐주셨고 모인 무리를 향하여 강론을 시작하셨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101장 성령으로 거듭남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갈릴리에서 유대 백성들을 회합하는 예수의 사역에 난색을 표하며, 적개심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독선적인 생각으로 머릿속에 가득 들어 차 있어 예수님을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은 기이한 능력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며, 신성모독적 말을 서슴지 않는 불경스러운 자이고, 자신들이 고수하는 율법과 전통에 맞서려는 이단아였다. 그러나 그들 중에도 참된 진리에 목말라하는 소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늦은 시각에 바리새파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동료 몇 사람과 더불어 예수께서 머무시는 곳을 찾아왔다. 그는 겸손하고 사려 깊은 인물이었으며 산헤드린 공회의 일원이기도 했다. “저희는 선생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오신..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100장 갈릴리에서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도다!” 갈릴리로 돌아오신 예수님은 호숫가를 다니시며, 해변가든 회당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래도록 기다린 메시아 왕국의 도래와 회개를 전하셨다.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그 위에 임했고 주님의 입에서부터 은혜로운 말씀이 선포되었다. 그 가르침은 서기관과 전적으로 다른 왕과 같은 권위를 가진 가르침이었다. 말씀을 듣는 동안 청중의 눈은 그분께 고정되었고, 다른 것을 망각하고 말씀에 경청하였다. 이때쯤 주님의 나이가 서른 살이셨다. 갈릴리 호수는 잔잔하였고 수면 위로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였다. 간간히 고깃배는 미풍에 흔들리며 떠 있었다.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는 메시아의 도래를 갈망하던 사람으로, 예수께서 누구신지 알아보았다. 그는 동료 요한과 함께..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99장 마귀의 시험

세례를 받으신 후, 예수께서 성령께 이끌리어 광야로 나가셨다. 그곳에는 마귀가 대기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밤낮으로 사십 일 동안 금식하시며 시험에 대비하셨다. 그러다 보니 주님의 몸은 말라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쯧쯧, 불쌍하기도 하지.” 이 말은 한 자는 사람이 아니라 마귀였다. 그는 지쳐 앉아계신 주님 곁으로 다가왔다. “명색이 하나님의 아들인데 왜 먹질 않는가? 먼저 이 돌들에게 명하여 빵이 되게 해라. 지금 주린 배를 채우는 일보다 무엇이 중요하단 말이냐?” 그러고 서는 광야가 온통 빵으로 가득 채워진 환상을 펼쳐 보였다. 환상 가운데 갓 구워져 먹음직한 빵의 냄새가 주변에 진동하였다. 마귀는 손으로 빵을 집어 들고 맛있게 먹으며 주님께 그 하나를 건넸다. 그러나 주님은 눈길도 주지 않고 ..

언약 내러티브 20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