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시는 헌신의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다. 그러던 와중에 제자인 가룟 유다의 마음에 주님께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시는 주님은 그가 지향하고 있던 목적을 이루어 주실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 가졌던 기대가 무너지고 불만이 싹을 띄우는 순간, 사탄이 그의 마음을 자리 잡았다.. 달빛이 비치는 늦은 밤, 예루살렘 거리에 홀로 걸어가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저 앞에 당도했다. 문득 번민이 찾아왔다.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망설일 수야 없지.’ 우두커니 서있던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겨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그곳에는 예루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