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7

예레미야 개요

예레미야의 소명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래라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소임은 선지자였다. 그의 인물됨을 보시기 전에 영원하신 계획 속에 그를 아셨고 열방의 선지자로 선택하셨다. 그는 자신을 아이라 칭하며 나서기를 주저한다. 마치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구원을 맡기셨을 때 반응과 비슷하다. 유다의 현 실태 당시 남왕국 주변에 벌어지는 상황은 무척 암울하였다. 하나님을 믿고 더욱 의지해야 할 상황에 백성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와 외세의 도움을 의지하였다. 이때 하나님께서 두 가지 환상을 주셨다. 살구나무 환상과 끓는 가마 환상이다. 끓는 가마는 북쪽에서 밀물처럼 밀려오게 될 바벨론의 침략을 상징한 것이다. 유다는 ..

신학 가이드 2024.03.14

예레미야 서론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 혹은 고독의 선지자라고 불립니다. 아나돗의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태어나, 요시야 13년에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에게 그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유난히 괴로운 일을 많이 당한 것도 있지만, 곧 심판의 때가 이른 동포에 대한 연민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식하기에 선지자는 크신 하나님의 종으로 매우 존경받는 위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생전에 그러한 대접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심한 박해의 대상이었습니다. 별다른 상황이 없었더라면 예레미야는 제사장이나 역사가로서 무탈하게 지냈을 것인데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망해가는 나라에 심판의 뜻을 전하는 사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고국이 폭력에 짓밟히는 시기에 쓴소리를 내는 선지자라니, 안 봐도 ..

91장 멸망한 도성

시드기야 재위 9년 열째 달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전 병력을 이끌고 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외세의 침략을 연이어 받아온 유다 왕국은 국고가 바닥을 보였고 양식 수급조차 원활하지 않아, 오래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여호와께서 정하신 심판의 날이 가까이 다가온 징조였다. 예레미야는 피골이 상접하고 쇠약해진 몸이 되어서도, 보이는 자들에게마다 여호와의 말씀을 외쳤다. “여호와의 말씀이오. ‘이 성읍에 머무는 자는 누구든지 죽음일 당할 것이다. 칼에 찔려 죽거나,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투항하면 목숨은 부지할 것이다! 이 도성은 반드시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에게 멸망당할 것이다.’” 유다의 고관들은 듣기 싫은 소리를 밤낮 외쳐대는 예레미야에게 질력이 났다..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90장 물웅덩이

전시 상황이 종료되면서 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과 각 성읍 사이를 왕래하였다. 바빌로니아가 지나고 간 자리의 상흔은 역력했다. 가옥들, 밭과 농지, 포도원이 불타거나 파괴되어 절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바빌로니아가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재건해야만 했다. 그 무렵 유다 각 성읍에는 예레미야에 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어 그가 바빌로니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거짓말까지 나돌았다. 바빌로니아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품고 있던 백성들은 예레미야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레미야는 개인적인 일로 베냐민 땅을 방문했다. 그가 성문에 이르렀을 때, 수문장이던 이리야가 물었다. “누구인지 이름을 말하시오!” “저는 예레미야라..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89장 어둠 속에 갇힌 자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위에 세웠으나, 역심을 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그를 폐위시키고 그의 삼촌 시드기야를 왕위에 세웠다.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와의 봉신으로써 8년간 조공을 바쳤다. 그러다 이집트에 마음이 기울어 있는 신하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충동으로 인해, 독립을 선언하고 이집트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바빌로니아 왕이 그의 군대와 동맹군과 소집 가능한 병력을 총동원하여 예루살렘과 그 주변 성읍들을 전면적으로 공격해 왔다. 그들은 유다 전역을 폐허로 만들고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줄곳 평안을 외쳐오던 거짓 선지자들은 기세가 약해져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시드기야는 홀로 남은 다윗 성에서 항전하였으나, 상황은 매우 어렵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곤혹스러워하며 대신들에게 말했다. “금방..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88장 듣는 이가 없어도

예레미야는 선지자로 부름 받고 나서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유다 백성들이 그를 매국노 취급하며 심한 야유와 욕을 퍼붓고 냉소로 일관하였던 것이다. 예레미야는 말씀을 전하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을 했지만,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도저히 그칠 수가 없었다. 또한 사랑하는 백성 이스라엘에게 외면당하시고 아파하시는 주님의 고통스러운 심정이 가슴에 전해져 울지 않을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는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주님께서는 겪으시는 아픔에 동참하였다. 유다 왕 여호야김의 재위 4년, 예레미야는 애끓는 심정으로 예루살렘 모든 주민에게 이 메시지를 전했다. 유다 왕 아몬의 아들 요시야 13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23년 동안! 내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고, 나는 이른 아침부터 밤..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87장 기울어져 가는 유다 왕국

히스기야 왕이 죽은 후, 유다 왕국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의 아들 대에 이르러, 철저히 죄악으로 더럽혀졌기 때문이다. 므낫세는 역사상 가장 악하리 만큼 유다 왕국을 우상 숭배로 더럽혔다. 그는 히스기야가 헐었던 음란한 종교 산당들을 다시 지었고, 북왕국의 아합처럼 바알을 섬기는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며, 자기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칠 정도로 이방 종교에 열성적이었다. 유다 백성들은 그의 죄악에 동화되어 여호와께 배역을 저질렀고 선조들이 쫓아낸 가나안 주민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의 죄가 얼마나 가증하고 악했는지, 여호와는 변개치 않을 심판을 선언하셨다. 므낫세에 이어 왕이 된 아몬도 므낫세처럼 악하게 살았다. 그는 아버지가 섬겼던 더러운 우상들을 섬기고 숭배했다. 결국 그는 신하들의 ..

언약 내러티브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