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병영에 도착해 들어가서 바울은 그리스 언어로 경비대장에게 물었다. “한 가지 청을 드려도 됩니까?” 경비대장은 심상치 않은 눈초리로 바울의 얼굴을 주시하였다. 바울이 제국의 공용 언어인 그리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을 적잖이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그리스 말을 할 줄 아는군. 그럼 한 가지 묻겠소! 얼마 전 여기서 폭동을 일으키고, 추종자들 사천여 명을 데리고 광야로 잠적한 자가 있었지. 주동 인물이 이집트인이었는데, 혹시 당신이 그 사람이오?” “아닙니다. 나는 길리기아 다소 태생으로, 유대인이며 그 도시 시민입니다. 그러니 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알았소. 마음대로 하시오.” 바울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층계 위로 올라갔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무리는 더욱 광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