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8

기독교강요(초판) 25강 나머지 조언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구하여야 할지 최고의 교사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전해주셨습니다. 주기도문은 모든 측면에서 기도의 전형입니다. 바람직한 기도의 모델로서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무척 짧습니다. 이것은 일부러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내용을 응축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는 자기 상황에 맞게 필요한 기도를 넣어야 합니다. 성도는 개인의 경건을 위해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목회자라면 영적 능력을 얻기 위해 기도가 중대한 과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중에 기도에 몰입하기 쉬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정해진 일과가 있는 사람은 새벽 시간이 적합합니다. 기도에 쏟는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

기독교강요(초판) 24강 주기도문 해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독생하신 아들의 이름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육신의 부모보다 크고 위대합니다. 간혹 부족한 부모는 자식을 버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택한 자녀가 완전히 돌아서지 않는 이상 버리지 않습니다. 탕자의 비유에는 그의 부성적인 온유하심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비록 배은망덕하고 반역적이며 부정한 아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아버지보다 훨씬 뛰어나고 자비로우신 분으로서 회개하는 자녀를 내치지 않고 은혜 가운데 받으십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름이 갖는 의미는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칭하는 이름으로 그 존재가 설명된다거나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기독교강요(초판) 23강 기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액의 상금을 놓고 참가자들이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는 내용인데, 심화하는 사회 불평등이 이야기에 녹아있어 세계인의 공감을 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바에 의하면 이것은 비단 자본주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체제이든 구성원이 인간인 이상 불평등한 요소가 안 생길 수 없습니다. 무엇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는 자신을 살펴야 함이 마땅합니다. 이 비참한 상황에서 인간이 기대야 할 곳은 오직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소원을 우선시합니다. 타인을 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 욕구에 더욱 충실합니다. 신앙인 중에는 거의 달라는 기도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가 자기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옳지 못한 태도입니다...

111장 잡히시다

주님과 제자들은 시냇물을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갔다. 늘 머물던 장소에 이르렀는데, 주님의 얼굴에서 평소 때와 같은 평온함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제자들도 주님의 안위가 걱정되어 마음이 편치 못치 못했다. “내가 기도할 동안 너희는 여기 있거라.” 이 말씀을 하시고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만 따로 불러 숲속 한적한 곳으로 같이 나아가셨다. 주님의 발걸음은 몹시도 무거웠다. 달빛에 반사된 예수님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 생기가 없었다. “내가 지금 괴로워 죽을 같구나. 여기서 나와 함께 깨어 있거라.”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음성이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열 걸음 이상 더 나아가, 둥글게 솟은 바위 위에 기대듯이 엎드리셨다. 그리고 인류의 끔찍스러운 죄악과 대면하시어 그것을 ..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복음=회개

8년 전쯤 수요일이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만난 사람이 있다. 버스에서 내려 교회로 향하던 길이었는데, 신호등 곁에서 신호가 와도 움직이지 않던 여성이었다. 보아하니 시각장애인 같았고 동행인은 없었다. 다가가 이제 건너가도 된다고 하니 주저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이었다. 그 도로는 차가 많고 시끄럽기도 해서 그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무척이나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결국 동행하기로 하고 얼마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분도 교회에 가고 있었고 가정 내 불화로 기도가 간절하단 사실을 알았다. 안타까운 상황인지라 그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나는 경험담과 함께 간구보다는 회개기도가 훨씬 상달이 잘될 거라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그분은 수긍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문득 떠오른 듯 내가 무슨 교회에 다..

신학 가이드 2021.04.26

교회를 세움에 대해서

코로나 때문에 나라 안팎이 아우성이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 몰랐는데, 현재 백신이 나온 상태에서도 확산세를 막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대체로 잘 막아왔지만 쌓인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닐 것이다. 다른 곳도 물론이겠지만 교회들의 형편은 무척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해 숱한 사건을 겪으면서 교회에 실망하고 완전히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를 놓고 보면 소수의 잘못인데 세상 사람들은 교회 전체가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집단이라 여기는 것이다. 좀 억울한 면이 있지만 중국에 대한 혐오가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혐오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심리가 원래 그런 거라는 느낌이 든다. 하여튼 코로나로 인한 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하루속히 이 ..

신학 가이드 2021.04.16

기도자들을 향한 영적 공격

요즘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중에 인터넷이 있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시장을 키워오던 온라인 미디어·게임 분야가 호재를 만나 특수를 누린다고 한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커녕 휴대폰도 귀했는데 참 엄청난 발전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나눈다. 실제 만남보다는 못하지만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한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위험도 도사린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도둑 같은 자들이 주위를 서성이며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성이란 보험을 든 인간은 겉치레를 내다 버린 야수가 될 수도 혹은 더러운 속내를 감추고 선량한 시민이 되기도 한다...

신학 가이드 2021.04.07

기도원 문화의 명암

한국에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독특한 기도원 문화가 있다. 기도원은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거나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찾는 장소로서, 연중 휴무이며 매일 수차례 예배가 드려진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기도 소리가 이어진다. 예부터 목회자로 소명 받은 사람은 꼭 방문하는 필수 코스로 여겨졌고, 나름 목적을 지니고 방문하는 교인이 많았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면 하계·동계 수련회로 인기가 있다.기도원이 처음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자유를 빼앗긴 한민족의 애환이 녹아있다. 일제시대 당시 어떤 기독교인은 일제의 악랄한 탄압을 피해 산중 깊은 곳에 움막을 짓고 개인 기도 처소로 삼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지역에 백산 산성기도처, 정주 오고동의 약수터기도처, 서울 삼각산..

신학 가이드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