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32

기독교강요(초판) 18강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

믿음은 신앙생활의 기초이며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믿음이 선행되어야 그분을 섬기며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이 외적 의식만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럼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는 꼭 답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입니다. 속성상 내면적입니다.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습니다. 심령에 생겨난 변화로 추측해볼 따름입니다. 혹은 안 느껴져서 과연 존재하는지 헷갈리는 예도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당연히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믿음이 없음에도 있는 줄로 오해합니다. 믿음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

기독교강요(초판) 17강 율법의 삼중적 용법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기를 희망하지만, 결코 이성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노벨상을 받은 어느 분의 말입니다. 우리가 이성적이지 못한 이유는 이성에 반하여 감정이 더 강세를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좀 더 믿고 싶은 방향으로 진실을 곡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문이 퍼질 때 그렇지 않습니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그사이 보태지고 빠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칭의의 의미도 바라는 것이 있어서 변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율법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과연 율법이 오늘날에도 필요한 것이냐?"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율법은 쓸데없는 것이다. 폐기해야 한다"라고까지 말합니다. 이것이 무슨 감정에서 생겨났는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기독교강요(초판) 16강 칭의

율법은 인간이 바르게 행동할 지침이자 의를 판별하는 기준입니다. 만약 빠짐없이 지킨다면 그는 의롭다 칭함을 얻습니다. 그런데 십계명 등 율법을 전부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 보통 우리는 완벽히 지킬 수 없습니다. 율법 앞에 서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떨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그 앞에서 죄인으로 섭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구원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전에 강의한 바로 우리는 율법으로 의를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의로 의롭다 함을 얻고 구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것을 일러 '칭의'라고 부릅니다. 칭의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리스도로 덧입혀져 의롭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칭의에 대한 정확한 개념입니다. 칭의가 구원에 있어 ..

기독교강요(초판) 15강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법이 없는 곳에는 혼돈과 파괴가 이어집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회에 법이 존재함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의 행동 양식입니다. 믿는 이들이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주신 것입니다. 십계명 자체는 우리에게 의로움을 더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죄를 드러내서 정죄할 따름이지요. 그런데도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조금이라도 자제할 마음을 품게 한다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요구하시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권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지키려는 생각은 자칫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우상을 섬기지..

기독교강요(초판) 14강 제10계명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내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욕심은 쉽게 어쩌기 어려운, 인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대개 너무 과해서 곤란한 일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은 그런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내게 속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면, 어떤 형태로든 나쁜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진 것이 정말 부족하여도 이후에 좋은 것을 주시리라 믿어야 합니다. 저는 '날마다 생일날'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부모님이 그땐 먹지 못했던 귀한 음식을 날마다 먹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

기독교강요(초판) 13강 제9계명

제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이 계명은 거짓 중에서 남에게 직접적인 해가 되는 위증을 금합니다. 거짓은 그 자체로 악한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을 배격하며, 거짓말하는 자에게 심판을 선언합니다. 거짓을 마귀에게서 온, 마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위증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하는 증언입니다. 주로 악인이 잘못을 감추려고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죄의 질은 상대에게 얼마나 악한 뜻을 가졌는지에 비례합니다. 위증은 약간의 두뇌만 가지고 손에 피도 안 묻힌 채 사람을 살해합니다. 혹은 명예를 손상시키고 손해를 입게 만듭니다. 아주 교활하고 영악한 죄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단체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때로 근거 없는 악담이 떠돌아다닙니다. 남을 밟아야 올라가는 경쟁 사회에선 거..

기독교강요(초판) 12강 제8계명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원치 않더라도 우리는 재물과 관련해서 늘 고민하고 갈등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늘어나는 이혼, 결혼 기피, 저출산 문제가 괜한 이유로 생겨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혹자는 적은 수입, 곧 어려운 살림살이가 갈등의 원인이라 말합니다. 국가 간 분쟁, 숱하게 일어나는 범죄 사고는 서로 이권을 차지하려는 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재물은 인간 사회에 속한 대부분의 불의, 부조리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자녀들은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을 어떠한 사술로든지 가로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건을 직접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닙니다. 힘으로 억압하고 권력으로 강탈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사기 행위는 말할 것도 없이 도둑질에 속합니다. 해외에 ..

기독교강요(초판) 11강 제7계명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 간음은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사귀어 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말합니다. 바람을 피운다고도 하며 '외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결혼한 사람이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에 속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사랑을 기초로 세워진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성도라면 하나님께서 제정하시고 인준하신 결혼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순결한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간음을 행하는 것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악한 영들이 금지된 것에 끌리도록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간음을 유발합니다. 사랑은 이타적입니다. 자기만 위하고 상대를 배..

기독교강요(초판) 10강 제6계명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율법이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살인이 잘못되고 끔찍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양심으로부터 소리를 듣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딘가에선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자들은 율법을 거스른 자와 마찬가지로 필히 정죄 받습니다. 그것도 본인뿐 아니라 자손들에게까지 칼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사람을 해하지 말고 부당하게 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폭력을 행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누구와 척지는 일을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이후 불행한 일들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외적이 쳐들어온다든지 내전이 벌어지거나 할 수 있습니다. 직업상 적과 싸워야 하고 적을 죽이지 않는..

기독교강요(초판) 9강 제5계명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낳아준 부모로 말미암아 세상에 존재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랑해야 함이 마땅한 것처럼, 낳아서 길러준 부모를 섬기고 순종함이 마땅합니다. 부모가 못 배우거나 부족하다고 해서 무시하는 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걱정을 끼친다든지 화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철이 없어서 종종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나중에는 고쳐야 합니다. 그것은 부모만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중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 하셨으므로 공경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긋난 자녀에게 징계가 필요함은 그들이 나중에 고생하지 않게 하려 함입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 뒤에 축복을 첨언하셨습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