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32

기독교강요(초판) 8강 제4계명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개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교회 공동체는 안식일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달리 구별하지 않으신 것처럼 말입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지나치다고 해야 할 만큼 까다로운 규정들로 인해 고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생업에 관한 일은 당연히 하면 안 되고, 거리를 정해놓고 그 이상 걸으면 안 된다든지 물건을 드는..

기독교강요(초판) 7강 제3계명

제3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우리나라 말은 상대적으로 경어 체계나 존칭 등이 발달해 있습니다. 옛 계급 사회의 잔재라고도 여겨지지만, 바르게 사용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 혹은 예의 바름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유용합니다. 말은 곧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과 같습니다.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신중하고 배려가 느껴지는 언어를 사용할 것입니다. 반대라면 경솔하고 무례한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경외와 사랑입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형성되는데, 만약 이것이 부족하면 정말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은 그의 신성한 이름을 높이는 도구로, 더럽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입을 삼가서 하나님을 판..

기독교강요(초판) 6강 제2계명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지난 세기만 하더라도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불교의 불상이나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상 등이 현재 남아있는 것들이라 여겨지며, 민간 신앙으로 전해져 온 우상들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상은 이를테면 어떤 형상을 본떠 만든 조형물입니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관계없이, 섬김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우상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타락한 심령에 자리 잡은 교만이 원인일 것입니다. 교만이라는 죄성은 하나님의 ..

기독교강요(초판) 5강 제1계명

십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하나님에 대해 우리의 본분을 규정하며, 그다음 이웃에 대해 어떻게 행할지를 명합니다. 우리가 이 계명들을 마땅히 지켜야 함은 거부할 권리가 없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에 기반을 둡니다. 죄의 종이었으며 멸망의 자식인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선한 뜻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보답과 같습니다.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하나님은 연합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특별하고 그분에게 소중하였습니다. 이 계명은 그러한 하나님의 뜻에 잘 부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그분께 향해 있어야 합니다. 누구보다..

기독교강요(초판) 4강 그리스도

율법으로 사는 사람들은 유대인을 예로 든다면 정결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교적 의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의롭게 살기에 실제로 복을 누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미 지은 죄들이 있고 또 율법을 범할까 봐 노심초사하기 때문입니다. 심적 부담이 아마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존해야 할 것은 율법의 의가 아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입니다. 그리스도는 절망과 짙은 어둠 가운데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십니다.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의를 그리스도께선 소유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불의한 본성을 발견하고 크게 뉘우친다면 주님께선 긍휼히 여기시고 죄 사함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인간이 처음 범죄하게 된 경위는 사탄의 유혹도 그렇지만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교만이..

기독교강요(초판) 3강 율법

앞서 타락에 관해서 이야기했는데 이어질 내용도 그리 즐겁지 못합니다. 타락한 인간은 본질상 진노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은 어두컴컴한 빗길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언제 넘어질지 모릅니다. 잘 나가더라도 죽음과 파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해서 싫어하는 분이 있을 줄 압니다. 절망이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으로서 회의감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은 다소나마 우리가 죄에 대해 인지하도록 의도하셨습니다. 양심이라고 부르지요. 이것은 우리 마음에 새겨진 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율법입니다. 의에 관한 기준이자 가르침으로서, 이것을 지키므로 의롭다 인정받습니다. 양심과 율법은 같은 기능을 합니다. 죄에 눈을 뜨도..

기독교강요(초판) 2강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익히 아는 속담인데 마치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잘 아는데 자신에 대해서만 잘 모르니 말입니다.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에 이르려면 먼저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우리의 시조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말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확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의 지혜는 세상의 모든 현인을 합친 것보다 나았고, 거룩하고 의로운 상태였습니다. 피조물 중에 가장 하나님에 근접한 능력자였습니다. 만약 순수한 본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했다면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영원히 살았을 것입니다. 아담이 영원히 살았을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

기독교강요(초판) 1강 하나님을 아는 지식

기독교 신앙을 배우기 위해 처음으로 접하는 책은 성경입니다.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이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성경은 쉬운 책이 아닙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이 읽다가는 섣부른 편견을 낳고 흥미를 잃어버릴 소지가 있습니다. 다행히 스터디 바이블이나 쉬운 입문서들이 나와 있어서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초보자라도 성경의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기독교강요》일까요? 기독교강요는 1536년에 바젤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개혁사상에 관한 체계적인 진술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역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분명 최근에 출간된 서적일수록 나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데도 기독교강요는 고전으로서 그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칼빈은 이 책에 순수한 기독교..

기독교강요 4권 개요

교회의 표지 교회는 구원받은 자녀들을 품에 모아 어머니처럼 양육한다. 우리가 믿는 교회란 가시적 교회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한 모든 백성을 언급하는 것이다. 참된 하나님의 백성을 분별하는 일은 하나님의 고유한 권한이다. 교인에 대해서는 성도의 생활에 합당한 자를 인정하고, 교회의 경우는 말씀과 성례의 참된 시행을 조건으로 삼는다. 로마 교회는 두 가지가 어그러졌다. 교회의 직분 그리스도의 제정에 따라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은 사도, 선지자, 복음을 전하는 자, 목사, 교사이다. 현재적으로 두 직분만 인정되며 교사는 성경을 해석하고 목사는 목양을 담당한다. 구제하는 사역은 집사들이 담당한다. 성례 성례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증하는 외적인 표징이다. 말씀과 더불어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한다. 그렇다고 마법적인..

기독교강요 3권 개요

성령의 사역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속 사역은 성령님을 통해 택자들에게 적용된다. 구원의 은혜를 입는 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역사하는 분이시다. 성령님은 우리를 그리스도께 효과적으로 결속시키는 끈이 되신다. 또한 육체의 생각을 밀어내어 영적인 열망을 품게 하심으로, 우리가 계속 성장하도록 이끄신다. 믿음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성령께서 내주하셔서 일으키는 믿음이다. 맹목적인 동의나 자기 최면이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성령에 의해 우리의 지성에 계시된 굳건하고 확실한 지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회개 회개는 믿음의 산물이다. 믿음을 가지면 회개하게 되어 있다.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아담의 범죄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순간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죽는 날까지 회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