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72

스바냐 서론

스바냐는 유다 왕 요시야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므낫세 이후로 유다는 북왕국의 전철을 밟아 쇠퇴기를 맞이합니다. 비유하면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반대로 백성들은 나라가 망하지 않으리란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인 자신들이 망할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방 나라와 백성은 심판과 저주를 받더라도 자신들은 마지막 날에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이 의인이라는 가정하에 옳은 생각입니다. 율법이 거듭 선포하고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의인이 아니므로 복을 받는 쪽이 아니라 반대에 속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의인의 숫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유다의 멸망은 시간을 아무리 늦춰도 막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박국 서론

하박국은 유다 왕국이 내외적으로 위기를 맞으며 쇠퇴해 가는 시기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도층이 심히 타락하였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추악한 만행들이 저질러지는데,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악인들이 들끓고 죄악이 장려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선지자이자 의인이었던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너무 혼란했습니다. 우리는 완성된 성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그에 비해서 하나님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습니다. 설령 우리라도 세상에 불의한 일이 계속 벌어지면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악인들이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는데 제지할 누군가가 없다면 세상은 약육강식의 밀림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악한 것이 죄가 아니라 약한 것이 죄요, 의를 행하는 자는 미련하다고 ..

나훔 서론

엘고스 사람 나훔은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은 "또 니느웨야?"라고 할 것입니다. 전에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임박한 심판을 전했는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예언을 들은 니느웨는 안 좋은 의미에서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몇 세대 전 요나는 그 성읍에 들어가서 사십 일이 지나면 심판이 임한다고 전했습니다.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그들이 과연 들을까 싶은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왕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이것을 회개로 인정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회개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회개란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인데, 이들은 그저 죽을 ..

미가 서론

미가는 이사야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이런 표현은 이상할지 모르지만 이 시기에는 가히 선지자들의 전성시대라고 해야 할 만큼 아모스, 호세아에 이어 미가, 이사야까지 여러 선지자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이 들려지는 것은 정말 귀한 일입니다. 어느 때가 되면 선지자가 사라지고 말씀을 들을 수 없으니까요. 본서의 배경인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의 통치기는 정말 답답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거의 손써볼 도리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미가는 아모스, 호세아가 전한 것과 동일하게 심판의 경고와 회개를 외쳤습니다. 심판의 이유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두 왕국의 죄악 때문입니다. 아모스에서 보았듯 병폐는 사회 지도층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백성의 고혈을 빠는 ..

요나 서론

요나는 아모스, 호세아와 같은 여로보암 2세 때의 사람입니다. 본서에서는 선지자이면서 하나님께 반항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등 무척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그가 다른 선지자들보다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그 사람의 일부만 보여줄 뿐 전체를 담지 못합니다. 기록에 없더라도 어떤 흠결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나중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할 때 기록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요나는 자신의 실수와 철없는 행동을 고스란히 적었습니다. 이는 자기 위신을 내려놓을 만큼 인격적으로 성장하였다는 증거입니다. 본서의 배경이 되는 여로보암 2세의 통치 기간은 앗수르 제국이 일시적으로 약해졌던 시기입니다. 반사적으로 이스라엘과 유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국력이 성장하였습니다. 주변국 입..

오바댜 서론

저자인 오바댜는 수수께끼에 쌓인 인물입니다. 성경에는 13명의 오바댜가 등장하는데, 이름만 공개한 터라 그가 그들 중 하나인지 아니면 그 외 인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동명이인이 많다는 건 이럴 때 불편합니다. 신약에는 요한, 유다, 시몬, 마리아 등 이름이 단골로 나옵니다. 이는 친척이나 조부의 이름을 따르는 그들의 작명법에서 기인합니다. 더군다나 성이 없기 때문에 더 구분하기 모호합니다. 본서는 이스라엘의 형제국인 에돔에 관한 예언입니다. 어쩌면 유다 백성들이 좋아하였을 것 같습니다. 성가시고 미운 나라가 망한다니 말입니다. 두 나라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에서의 후손이 주류를 이룬 이유에서 민족적 계보가 가깝고, 그런 의미에서 형제국이라 칭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친구와 원수는 내가..

아모스 서론

선지자 아모스는 이스라엘이 망하기 전 가장 빛나던 여로보암 2세 때에 활동했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드고아의 목자이며 양 떼를 몰던 중 소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유다 백성이면서 북왕국에서 예언 활동을 하였습니다. 호세아 때와 마찬가지로 북왕국 이스라엘은 부유했고 평화로웠습니다. 매우 살기 좋았던 것과 더불어 타락이 극심하던 때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외적으로 화려했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치를 부리고도 걱정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누더기를 입은 궁핍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쾌락과 자기 위안을 추구한 나머지, 삐뚤어지고 병든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의 건강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조금이나마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분위기라면 그 사회는 건강합니다...

요엘 서론

브두엘의 아들 요엘은 유다에서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그의 사역 시기는 요아스의 통치 초기가 아닐까 추정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황에서 주어진 메시지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내용으로 미루어 유다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잘하고 있었다면 선지자를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통곡할 일이 없으며 심판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요엘은 자연을 통한 재앙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감지하라고 외쳤습니다. 어느 때인지 불분명하지만 심판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만큼 유다 백성이 죄를 쌓았다는 뜻입니다. 요아스의 통치 시절이면 수긍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 여호사밧이 북왕국과 화친하며 아달랴를 며느리로 삼았는데, 그것이 영적 타락의 기폭제로 작..

호세아 서론

브에리의 아들 호세아는 아모스, 이사야와 동시대의 사람이며 북왕국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때는 여로보암 2세가 다스릴 때인데 대외적으로 상황이 무척 좋았습니다. 외부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스라엘은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였습니다.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고 물질적 풍요까지 더해지니 참 살맛 났을 것입니다. 간혹 너무 재밌는 것에 빠지면 다른 것을 신경 쓰지 못합니다. 드라마가 재밌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분열이 촉발된 시점에서 이스라엘은 정체성에 금이 갔습니다. 마치 두 집 살림하는 바람둥이처럼 기쁜 날엔 정부의 집에서 실컷 즐기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 본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때고 정신을 못 차리고 둘 사이에서 머뭇거렸습니다. 호세아 때에는 급기야 하나님..

다니엘 서론

다니엘은 바벨론 포로기에 이방 왕들에게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을 나타낸 선지자입니다. 기원전 605년 1차 포로로 잡혀 왔으며, 포로민 출신이면서 제국의 셋째 통치자 자리까지 오른 기적 같은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입니다. 출신을 이유로 천대받던 유다 민족에게 있어 얼마나 큰 자랑거리였을까요. 고대인들은 전쟁을 신과 신의 대결로 이해했습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의 신이 패한 나라의 신보다 강하다고 여겼습니다. 당연히 마르둑을 믿는 자들은 콧대가 올라가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가 죽었습니다. 바벨론의 위용과 기세가 대단했던 만큼 그 신은 강대하고 정말 두려운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사실 이것은 어리석은 생각인데, 나라가 망하고 대적의 놀림감이 되고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것 같습니다. 백성들이 온전한 믿음과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