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나지 않아 헤롯은 죽었고, 요셉의 가족은 천사의 인도를 받으며 고향 유대로 돌아왔다. 당시 유대는 부왕 헤롯 못지않게 잔혹하다는 아켈라오에 의해 다스리고 있었다. 요셉은 유대에 머물기가 두려워, 헤롯의 다른 아들인 안티파스가 다스리는 갈릴리 나사렛으로 거처를 옮겨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예수께서 열두 살이 되던 해, 유월절이 가까웠다. 당시 유대인들은 매해 첫째 달 14일을 유월절로 지키라는 율법에 전통을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 이는 언약의 요구를 무시한 대가로서 나라가 망하고 외세에 억압당한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던 연유였다. 그때 이후로 분명 그들은 이방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절기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요셉 역시 하던 일을 멈추고 마리아와 아이들을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