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28

77장 제사장 나라의 영화

성전 완공 이후, 솔로몬은 국가 규모에 걸맞은 새로운 왕실 건물을 건축하기를 결정하고 13년 간의 대공사를 진행하였다. 그 건물은 성전 바로 옆에 터를 놓았고, 솔로몬과 그의 아내들이 거처할 궁과 관청, 서재, 재정 창고, 병기고, 주랑 등 다양한 공간으로 채워졌다. 그의 증축 사업으로 인해 다윗 성은 전보다 배 이상 확장되었으며, 성벽은 크게 보강되어 더욱 견고한 성이 되었다. 또한 그는 밀로에 방어시설을 설비하고,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에 요새화 된 성읍 등 건축하는 등 막대한 재정과 노동력이 드는 사업들을 쉴 틈 없이 진행해 나갔다. 당시에는 금의 유입이 많아서 왕이 마시는 그릇들은 모두 금으로 만들었으며, 은의 가치가 대략 건축용 벽돌로 비교될 수 있었고, 해안가의 백향목 숲은 무화과나무와 똑같은 ..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76장 열국의 제사장

다윗이 생을 마감한 뒤, 이스라엘의 왕위는 다윗이 밧세바에게서 낳은 아들인 솔로몬에게 돌아갔다. 이스라엘 왕국은 여호와의 돌보심 아래 놀랍도록 발전하여 주변 나라들이 우러러보는 강대국에 들어가게 되었고, 국경은 동쪽으로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서쪽으로 블레셋 사람의 땅과 이집트에 이를 만큼 넓어졌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았다. 큰 나라를 다스릴 책임자로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고 결정해야 하는 사안도 중요했던 만큼, 솔로몬은 자신감이 약해져 주저하게 되었다. 진정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왕의 도리를 잘 감당하기 원했던 그는 지역 산당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산당이 있는 기브온에 올라가서, 천 마리의 번제물로 희생제를 드리며 여호와께 예배하였다. 그날 밤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75장 반란 진압

예루살렘을 탈취하여 실권의 기반을 다졌으나 다윗이 건재한 이상 절반에 그친 성공이었다.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기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전황 파악이 민첩한 아히도벨은 다윗을 제거하려면 속도가 관건임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계책을 마련하고 압살롬에게 진언하였다. “주군, 오늘 밤이야말로 기회입니다. 제가 가서 다윗을 죽이고 그의 잔당 세력을 모두 소탕하고 오겠습니다. 많은 병력도 필요 없습니다. 만이천 명만 동원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장로들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말했다. “옳습니다, 주군. 탁월한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일찌감치 제거하지 않으면, 왕국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화근이 될 것이옵니다.” “주군, 속히 실행하시옵소서.” “경들의 뜻은 잘 알겠소. 모처럼의 좋은 ..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74장 압살롬의 반란

세월이 흘러 다윗이 헤브론 시절에 낳은 아들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그의 셋째 아들인 압살롬은 준수한 외모로 인해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렇지만 맏형 암논을 살해한 이후 완전히 다윗의 눈 밖에 난 상태였기에, 아버지의 왕국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없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압살롬은 아버지의 왕위를 스스로 차지하기 위해 공작을 실행하였다. 그는 예루살렘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들의 송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문제 해결을 도왔고 자신을 겸손한 자인 것처럼 포장하였다. 또한 전국적으로 자신과 함께 할 사람들을 포섭하는 등 4년 간 거사 준비에 몰두했다. 압살롬의 계략은 성공적이었다. 마침내 예루살렘에서 그의 지지율은 왕보다 높아졌으며, 헤브론의 대다수 인사들이 그에..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73장 나단의 질책

어느 날, 선지자 나단이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 받고 다윗에게 나아왔다.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에스골에서 생산한 포도를 먹고 있던 다윗은 허리를 일으켜 세우고 앉았다. “주군, 나단이옵니다.” “어서 오시게. 나단, 무슨 일로 찾으셨소?” “예, 실은 주군의 왕국에서 벌어진 매우 불의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왔나이다.” 다윗은 눈이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불의한 일이라니, 이 나라에서 말입니까? 무슨 일인지 말씀해 보십시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유하고 다른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는 양 떼와 소 떼가 아주 많았으나, 가난한 사람은 자기가 사서 기른 새끼 암양 한 마리밖에 없었지요. 그 양은 그와 그의 자녀들과 한 상에서 먹고 같은 방에서 눕는, 한가족이나 다름..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72장 밧세바를 취하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내정 기반을 착실히 다진 후, 그의 왕국 주위의 도전해오는 세력들과 일전을 벌였다. 그는 어디로 가든지 승리하였고 이스라엘은 이제껏 넘어보지 못한 넓은 영토를 얻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며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셨기 때문이다. 그는 노년에 이르러 전쟁 일선에서 물러나, 요압을 총사령관에 앉히고 전쟁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게 했다. 요압이 암몬과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다윗은 창문으로 들이치는 노을빛에 마음이 끌려 왕궁 테라스를 한가하게 거닐었다. 그 장소는 예루살렘에서 가장 높고 시야가 트여있어 주변 가옥들과 안뜰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그때 어디선가 첨벙이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불과 오십 걸음도 되지 않을 인근 가옥에..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71장 내가 너를 위하여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 없이 기울어져 가는 가문을 바로 세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지지자들이 모두 떠나가고 혼자 남은 그는, 반심을 품고 있던 두 군장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이스보셋에게는 후사가 없었으므로 서열로 볼 때 그다음이었던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후계를 이을 사람이었지만, 그는 사고로 다리를 다친 불구자였다. 아브넬로 인해 결집하였던 동이스라엘은 아브넬의 죽음으로 국운을 다하고 와해되어 버렸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가 헤브론에서 다윗 왕을 만났고, 여호와 앞에서 그와 언약을 맺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때로부터 이십여 년이 흘러 그의 나이가 중년에 이르렀을 즈음에 일이었다. 모든 것을..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70장 밀약

다윗은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때가 가까이 이른 것을 알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애도하기를 마치고 가족과 추종세력을 이끌고 유다 헤브론에 정착하였는데, 유다 주민들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의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러나 사울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은 길르앗 마하나임에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하고 길르앗, 아셀, 이스르엘, 에브라임, 베냐민 등 남아있는 지파들을 규합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다윗을 왕으로 세운 유다와 사울의 집안을 따르는 지파들의 연합인 동이스라엘로 양분되어 버렸다. 두 체제 사이의 세력 다툼은 이 년간 이어졌다. 이러한 시국에 유다는 점점 강해졌고 이스라엘 자손들 사이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대세의 흐름이 다윗 쪽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헤브..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69장 사울이 죽다

사울은 블레셋의 침공에 대비하여, 수넴 맞은편 길보아에 진을 쳤다. 그는 꾸역꾸역 몰려드는 블레셋의 군세 앞에 간담이 녹았다. 그제야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고 매달려봤지만, 그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여호와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다. 크게 번민하던 사울은 신하들에게 죽은 자를 불러올리는 무당이 있나 찾도록 지시하여 엔돌에 조상의 혼령을 부를 수 있는 여자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일전에 그는 이스라엘 내의 무당과 정령 숭배자들을 모조리 처형했던 적이 있었기에, 자신의 뜻을 철회하고 무당을 만나러 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사울은 단장품을 제하고 평범한 외투 차림으로 두 명의 신복과 함께 엔돌의 무당 집을 찾아갔다. “당신은 죽은 영혼을 불러오는 능력이 있..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68장 블레셋으로 망명하다

사울이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동안, 노쇠한 사무엘이 생을 마감하였다. 백성들은 이스라엘의 참 지도자를 잃은 슬픔으로 애곡하며 장례식을 치렀다. 다윗은 사방으로 에워쌈을 당해도 결코 잡히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여호와께서 그를 구원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도피 생활로 인해, 그는 좌절 가운데 점차 믿음을 잃게 되었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에게 투항하여 그의 산하로 들어갔다. 아기스는 다윗의 요구에 따라 유다 변방의 시글락을 내주었다. 다윗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터전을 얻게 되었지만, 그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때부터 다윗은 본의 아니게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많은 고충이 뒤따랐다. 그는 그술 족, 기르스 족, 아말렉 족 등 네게브 사막 지대에 사는 ..

언약 내러티브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