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89

요한복음 1

1:1 In the beginning. 천지 창조가 이루어지기 전, 시간이 존재하지 않아 때를 가늠하기 어렵다. the Word. 요한은 독특하게도 헬라어 '로고스'를 사용해 그리스도를 지칭하고 있다. 아마도 육신을 입으시기 전 그의 신적 본질을 가리키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며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주님은 여러 종과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해 오신 하나님 본인이시다. 다만 위격이 '성부 하나님'과 구분된 '성자 하나님'이라는 점을 주의해서 알아두도록 하자. 1:2, 3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시며 다른 위격이신 '성부 하나님'과 늘 교통하시고 창조 사역을 함께 이루셨다(골 1:16, 17; 히 1:2). 이 진술은 성자께서 지음 받은 존재라거나 성부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 아리우스의 사상을 배격한다. 1:5 요한..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24

24:2 예수께서 안치되셨던 무덤은 바위를 파서 만든 것이었으며(23:53), 입구 역시 바위를 깎아서 만든 문으로 봉하였다. 24:4 two men . . . in dazzling apparel. 진짜 사람은 아니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였다. 광채가 나는 옷은 죄가 없는 순결한 상태를 의미하고(계 7:14)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을 반영한다(출 34:29). 24:5 Why do you seek the living among the dead. 여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던 것이 틀림없다. 만약 그랬다면 무덤에 올 것이 아니라 갈릴리로 향했어야 한다(막 14:28). 24:11, 12 아쉽게도 사도들은 대부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래도 베드로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사실 여부를..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23

23:1 the whole company. 객관적으로 납득할 만한 혐의가 없으므로 주동자들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발언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23:2 이들이 고발한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터무니없는 거짓에 속한다. 아마도 있는 사실만 가지고는 처형 판결을 얻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성과 논리는 사라지고 격해진 감정만이 남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은 왜 예루살렘이 멸망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13:34, 35). 23:3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그렇게 불리신 일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실 뿐 아니라 모든 열방의 왕이시다. 23:4, 5 예수께서 무고한 사실이 이방인 총독으로부터 증언됨은 참 오묘한 일이다. 그러..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22

22:1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니산월 15일부터 시작하여 7일간 이어지는 유대인의 기념 절기이다. 유월절에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개 구분하지 않는다(민 28:16~25). 22:2 chief priests. 실제적인 대립은 성전 정화 사건 때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바리새인이 위선이란 수렁에 빠져있었다면, 이들은 교만과 권력욕에 매몰되어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였다.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은 유대인의 미래가 별로 밝지 않음을 시사한다(21:6). 22:3~6 밀실에서 이뤄진 모의는 배반자 가룟 유다의 조력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또한 가룟 유다를 악한 길로 이끈 존재는 사탄임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라도 충분히 기도하지 않으면 사탄의 흉계에 빠질 수 있다. 22:..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21

21:1~4 성전 지도자들은 성전의 주 수입원인 부자들의 헌금을 좋아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겨우 두 렙돈을 넣은 과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 헌금 액수에 비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21:5 겉의 외형에 현혹되는 모습은 이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예루살렘의 화려한 이면에는 더럽고 추악한 죄가 도사리고 있었다. 21:6 one stone upon another. 하나님의 징벌은 죄의 무게만큼 무겁게 내려온다. 완전히 산산조각난 성전은 매우 가혹하다고 여겨지는 결과지만, 쭉 형태를 유지했어도 썩 가치 있는 역할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부터 너무 부패하였기 때문이다. 21:9 종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믿는 자에 대한 핍박과 나라들의 전쟁 ..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20

20:1 chief priests . . . scribes . . . elders. 유대인을 대표하는 산헤드린 공의회의 소속원들일 것이다. 20:2 these things. 성전 뜰에서 상인들을 내쫓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께서 하신 일은 성전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사두개파 대제사장들에게 도전하는 행위였다. 20:3, 4 예수님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대신에 역으로 그들에게 질문하신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들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지자의 말은 그를 보내신 이의 권한을 가진다(출 3:14). 20:9~19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적 과오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황이 똑같이 흘러갈 것을 예견한다. 회개에 반발하는 자들은 ..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19

19:2 chief tax collector. 세리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직업이었는데 세리장이면 아마 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가 부자라는 사실은 중간에 얼마나 많이 빼돌렸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미움, 혐오를 증폭시켰을 것이다. 19:4 sycamore tree. 우리말로 '뽕나무'라 번역되는 이 나무는 무화과나무 일종이며 열매보다 목재로 중시했다고 전한다. 19:5 여기서 예수님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선지자적 면모와 불경건한 자의 집을 찾는, 곧 금기에 어긋난 행동을 동시에 보이신다. 이를 지켜보던 유대인들이 당혹스러움을 나타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7). 19:8 직업이 그러할 뿐 그도 유대인이며 율법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에 더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기쁨..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18

18:1~8 기도한 내용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하신다. 인간의 마음은 즉시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힘들어하고 쉽게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신에게 관심이 없으신 줄 생각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안 들으시거나 무관심하신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원하는 때가 아닌 주권적으로 정한 때에 일을 이루시는 것이다. 18:2 neither feared God nor respected man. 씁쓸한 일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18:3 힘없는 과부의 청은 거만한 재판장 입장에서 아무런 득이 안 되는 하찮은 일이다. 18:7 과부의 끈질긴 요청이 불의한 재판장에게 상달되었다면,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얼..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17

17:1 Temptations to sin. 헬라어 원어는 '덫'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때에 따라서 실수나 경솔한 행위는 누군가가 죄를 짓도록 유발할 수 있다.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닐지라도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연대적 책임이 발생한다. 17:2 little ones. 대개 작고 연약한 자에게 폭력이 휘둘러지는 경우가 많다. 대항할 힘이 없어서 괴롭혀도 무방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원한을 품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등 죄를 범하게 되면 마땅히 책임이 따른다. 다른 말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17:4 seven times. 잘못의 횟수와 상관없이 용서하라는 말과 같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요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려는 노..

타호르 주석 2024.03.03

누가복음 16

16:1 manager. 주인이 내부 살림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도록 집과 모든 소유물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주인 못지않은 권한을 지니므로 혹여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은밀하게 자기 마음대로 빼돌릴 수 있다. 16:6, 7 주인에게 돌아갈 거래금을 깎는 불의한 행동이다. 다만 이 이야기의 관심은 윤리나 도덕이 아니다. 16:8 주인에게 화를 당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그는 민첩한 행동으로 인해 칭찬받았다. 청지기로 대변되는 이 세대의 아들들은 어떤 면에서 하나님의 자녀들보다 지혜롭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에 대해 깨끗하길 원하시면서 동시에 지혜롭게 현실의 위험을 헤쳐 나가길 기대하신다(마 10:16). 16:11 부 또는 돈이 그 자체로 불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면 타락할 가능성이 생긴다...

타호르 주석 2024.03.03